“제 사역의 모토는 ‘교사가 살면 교회학교도 산다’는 것입니다. 교사의 성령충만이 교회학교 부흥을 위한 그 어떤 것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 사역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인터넷 온라인을 통해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또 강습회, 세미나 등에서 직접 강사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회원 가입하면 모든 자료를 무료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고상범 목사(주일학교사역자의모임, 주사모 대표 http://cafe.daum.net/ksb1959)는 인터뷰 차 방문한 기자에게 오늘날 한국교회 주일학교 실태에 대해서 물어봐달라고 주문을 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오늘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얼마 전 장년 출석 3천명의 대형교회 교사 강습회 강사로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교회 주일학교, 고등부에서 유치부까지 학생이 몇 명인 줄 아세요? 150명 정도 되더군요. 장년에 비해 1/20 수준입니다. 80년대까지 대체로 한국교회는 주일학교 학생이 장년보다 많았습니다. 90년대부터 역전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그 격차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물론 우리나라 전체 인구, 특히 어린이의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 근본 원인이지만, 그것만으로 교회학교의 모든 문제가 설명되지 않는다. 여전히 교회를 다니지 않는 아이들이 우리네 주변에 많기 때문이다.
고 목사는 교회학교를 살리기 위한 대안책으로 ‘교사’에게 집중하기로 했다. 담임목사의 철학, 교육전도사의 자질, 어린이 전도 등의 방법들 중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생각했다.
“평신도로 약 25년간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를 해왔습니다. 그 동안 자료가 많이 쌓여졌습니다. 10년 전 어느 날 그것을 한국교회 모든 교사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카페를 만들게 되었지요. 그것이 오늘의 ‘주사모’입니다.”
'주사모'(주일학교사역자의모임)는 그렇게 탄생하게 되었다. 처음 문을 열 당시에는 100여 가지의 자료들로 시작되었다. 공과공부, 율동, 게임 등 한 정적이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수천 가지로 그 양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주사모 회원도 전국적으로 4만5천여 명에 이른다. 교사들의 소통의 장이 된 것이다. 정보 교환은 물론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고 기쁨을 나눈다. 인터뷰 중 고 목사는 한 회원으로부터 온 전화를 받아 자료에 관한 안내를 해 주기도 했다.
서울 경기 지역 주사모 회원들은 한 달에 한 번 ‘반 목회 세미나’로 모임을 갖는다. 교사들이 맡은 각 반을 목회하는 심정으로 돌보자는 의미의 세미나다. 아이들과의 관계 설정, 전도와 심방 등에 관한 정보 교환과 의견들을 나눈다.
“프로그램을 너무 좋아하는 목회자들이 많습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이 등장하면 그곳으로 몰립니다. 저는 교사들의 영성, 열정이 새로운 프로그램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고 목사는 교사들의 영성훈련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강습회를 연다. 아무리 좋은 교재와 프로그램이 있어도 교사가 성령으로 충만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 청년의 예를 들었다. 그녀는 여름성경학교 봉사를 해야 하지만 직장일로 시간 내기가 불가능했다. 담임선생님이 없어 방황할 아이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고심 끝에 사표를 내기로 했다. 직장을 결코 가볍게 여긴 것은 아니지만 그때만큼은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2주간의 봉사를 모두 마친 후 그녀는 놀랍게도 더욱 좋은 직장에 입사하게 되었다. 그녀가 바로 지금의 고 목사 아내 박향자 사모다.
교사들이 열정을 보이지 않을 때가 고 목사는 가장 마음이 아프다. 전국에 강습회를 다니다 보면 잘 발견된다. 특히 서울 지역 교사들의 열정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가지라도 더 배우겠다는 마음보다는 무의식적으로 또는 ‘목회자가 가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참석하는 경우가 많다. 출석률에서 차이가 난다. 서울 지역은 50%를 밑돈다. 다른 지역 70%-80%이 비해 차이가 많다.
고 목사는 금년(2012)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실시되는 5일제 수업에 대한 교회학교 활용 의견도 내놓았다. 한 마디로 ‘토요학교’를 만들자는 것이다. 비전스쿨, 꿈나무스쿨 등의 이름으로 사용해도 좋을 듯하다.
“4주에 걸쳐 매주 다양한 체험의 시간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1주는 영어예배, 2주는 유적지 방문 등 야외활동, 3주는 성경보드 게임 등 실내 활동, 4주는 체육이나 음악 등 취미 개발 활동 등입니다. 이미 부산 지역 교회에서는 잘 하고 있는 내용들입니다.”
유치부를 적극 섬기자고 강조했다. 맞벌이 부부에게는 5일제 수업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유치원도 5일제 수업을 하면 맞벌이 부부의 어린 아이를 맡아줄 곳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때 교회가 그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돌봐주자는 말이다. 그 아이들은 한 가정의 복음의 씨앗이 될 뿐 아니라, 장래 한국교회 일꾼의 초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겸비해야 합니다. 아이들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설레는 그런 열정도 필요합니다. 그것을 도와드리는 게 제 사역입니다. 저희 인터넷 카페 방문을 통해 그 기회를 만나세요.”
'신문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 3. 13 기독신문ㅣ주일학교 부흥 비결을 제시한다 (4) | 2024.10.18 |
---|---|
2014. 1. 14. 기독신문 ㅣ주일학교를 살리고 세우자 (4) | 2024.10.18 |
2010.4.26 기독신문 ㅣ [시론] 교사가 살면 주일학교가 산다 (0) | 2024.10.18 |
2010. 3.29 기독신문ㅣ‘부흥 핵심’ 교사 자질 함양 진력 (0) | 2024.10.18 |
2007. 2. 6 기독신문ㅣ눈을잡지 말고 마음을 움직여라 (2) | 2024.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