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

어느 부모의 글

고상범 2024. 10. 31. 16:03

내가 데리고 있는 아이들이

나의 신하가 아닌 것처럼

나 또한 그들의 제왕이 아니다.

 

그들이 나와 함께 있으나

나에게 속한 것이 아니다.

 

나는 그들의 장래를 걱정할 수 있어도

결정지을 수는 없다.

 

나는 그들에게 사랑을 줄지언정

나의 생각을 줄 수는 없다.

 

내가 시키는 대로 그들이 척척 따라온다면

그들은 가장 불행할 것이요

나는 가장 부끄러운 부모다.

 

내가 그들처럼 되고자 애를 쓸 수 있어도

그들이 나를 닮아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나는 그들의 인격을

멋대로 조작하려 들지 않는다.

 

그들을 가장 훌륭하게 만드는 이는

부모나 교사가 아니라

오직 그들 자신뿐이다.

 

나는 언제나 그들 곁에서 따라가지

앞에 나서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