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칼럼

참된 교회교육은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고상범 2024. 11. 23. 13:19

월트라는 주일학교 교사가 필라델피아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염색공으로 일하다가 오래전에 은퇴했기 때문에 가진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는 변변한 저서 한권도 남겨 놓지 못했다. 초등학교 이상은 다녀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의 죽음에 대해 주목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그는 중요한 업적 하나를 남겼다.

그는 젊은 시절, 소년들을 위한 주일학교 성경공부반을 시작했다.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지는 못했지만 13명의 소년들을 가르쳤다.

그런데 그중에 11명이 그리스도를 위해 전임사역자가 됐고, 그 중 한 사람은 탁월한 성경교수법과 영향력 있는 가르침으로 잘 알려진 댈러스 신학교의 핸드릭슨 교수이다.

 

그는 무명의 주일학교 교사였으나 위대한 한 사람을 바로 세우는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

우리는 너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더욱 많은 사람을 상대하며 살아야 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일하고 있다. 한 명 보다는 열 명, 열 명 보다는 백 명에 더 귀한 가치를 두는 물량주의의 물결속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참된 교회교육은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선 목자가 그 한 마리의 가치를 백 마리 중의 한 마리로 이해하지 않고 마치 이 세상에 그 한 마리 밖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마음으로 교사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날 수 있어야 한다.

 

전 세계에 복음의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오엠선교회의 총재인 죠지 버워도 사실은 클렙이라는 무명의 부인이 긴 시간 동안 그 한 사람을 위해 기도하며 헌신한 열매였고 빌리 그래함도 10년 이상 그를 위해 기도하고 섬긴 한 부인의 열매였다. 세계선교의 아버지 허드슨 테일러도 교인이 늘어나지 않아서 추궁을 받던 한 시골교회 목사가 맺었던 유일한 열매였다.

그는 그 어린 영혼 한 사람이 주님께 돌아와 헌신했다고 자랑했고 그 한 사람은 수천 명을 대신하는 위대한 하나님 나라의 일꾼이 됐다.

어떻게 해서든 숫자만 늘어나면 되고 많이만 모으면 유능한 교사인가.

한 영혼에게 생명을 걸고 한 영혼을 통해서 세계를 볼 수 있는 교사가 필요하다.

 

몇 명을 맡았든지 그들을 숫자로 계산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가진 한 영혼으로 대하며 물을 주고 시간과 정성을 투자하는 교사가 필요하다.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이 다 걸려 있다. 한 사람을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릴 수도 있다.

지금도 한 영혼, 한 영혼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선생님들을 축복합니다. 

 

교사들의 멘토 고상범목사